하루가 멀다하고 부고 문자가 날아온다. 가야 하나? 인천 서울 서울 서울 대구 충주 결혼식에는 안가도 장례식에는 가라는 말이 있다. 동창, 스승님, 교회, 직장에서 만난 이들의 부모님 장례다. 부고 소식이 왔는데, 정확히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갔다가 깜짝 놀란적도 있다. 꽤 오래 전인데, 어머니가 전화를 받았는데, 누가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는데, 갈 수 있냐고 하셨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갔다가 정말 놀랐다. 내가 어렸을 때 매년 세배를 드렸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었다. 아버지의 삼촌이다. 친할아버지는 황해도 재령분이라 뵌적이 없고, 나에게는 친할아버지 같은 분이다. 집에 황급히 전화했다. 다음 날 모든 가족이 다시 왔고, 장지에 가는 날 내가 영정사진를 들고 장지로 향했다. 올해 1월1일 나..
올해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건이 하나 있었다. 부고 문자를 받았는데,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자주 가는 과일도매상이었다. 가게에서 일하는 분들의 얼굴은 알지만, 이름을 봐서는 누가 돌아가셨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나는 206호에 입구에 게시된 사진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왜 이분이지? 가장 젊은데... 나와 가장 친하게 지면서, 안부를 묻던 그였다. 가끔 찾아가면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냐고 나를 안아주곤 했다. 매형과 누나와 함께 과일을 팔던 한 집안의 가장이 일하러 나왔다가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신 것이었다. 장례를 치르고 있는 그분의 아내와 자녀들은 너무도 갑작스런 죽음에 슬픔이 가득했다. 조문을 마치고 식탁에 앉은 나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어떻게 오셨냐고, 그분의 누님이 자리에 앉았다...
마라톤에서 반환점을 돌면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모든 사람이 목표를 향하여 열심히 뛰는데, 그들은 힘들어 보였고, 좀 다르게 뛰는 사람은 없나 찾아봤다. 저렇게 뛰는게 맞나? 내가 첫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을 때 내 앞에 외국인 2명이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뛰는게 인상적이었다. 기록갱신을 위해 뛰는게 아니라 즐긴다는 느낌이었다. 이번 대회에 그런 사람 없나? 드디어 찾았다. 아들과 함께 뛰는 아빠였다. 그는 아들에게 용기를 주고, 응원하고 있었다. 나는 중년이다. 내 목표를 향하여 뛰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용기 주고 응원하는 것이 더 좋은 모습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딥러닝 서버로 사용할 중고 컴퓨터를 사려고 하니 자금이 좀 모자랐다. 그래서 투자유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아들의 통장에 지난 설에 받은 세뱃돈이 있다. 내년 말까지 100% 이자지급조건의 투자를 권유했다. 그의 얼굴이 미소가 흘렀다. 이득이라고 생각하는듯 하다. 5분이 안되어 그 돈은 나의 통장에 들어와 있었다. 아들이 컴퓨터를 언제 살 것이고, 자기는 언제 써 볼수 있냐고 물어봤다. 리눅스랑 윈도우를 멀티부팅하게 하면 너도 사용할 수 있는데, 정보처리기능사 실기 공부를 하는 시간만큼 사용하게 해준다고 했다. 아들은 자신이 쓰던 데스크탑 컴퓨터를 누나에게 양도하고, 피파를 못하는 중이다. 15년이나된 컴퓨터케이스만 보던 아들에게는 중고지만 이번에 구입한 컴퓨터는 꿈에서나 구경할 만한 대단한 물건이다. 자..
예수님은 병고침을 받으러 온 자에게 질문하셨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고치러 온 자에게 왜 그런 질문을 하셨을까? 지난 일요일 부산 벡스코에서 마라톤 출발 전 전화가 왔다. 90세가 넘은 친적분인데,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도 검사결과는 모두 정상이라고 했다. 찾아와서 도와달라고 하셨다. 오늘 산책을 하면서 그 분에 대해 10여년간의 일들을 종합해 보았다. 그 분이 아픈 이유와 해결책을 알 것 같았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지혜롭게 전달할 수 있을까? 아픈 것이 괴로워 낫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육체는 낫는 행위를 하려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고 싶어하지만 그의 안에 죄가 그렇게 살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내가 행하고자 하는데로 하지 않고 도리어 반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
7명의 부지런 마라톤 동호회 멤버가 드디어 부산에 도착했다. 풀코스도 아니고, 고작 10키로를 뛰기 위해, 자그마치 400키로를 이동했다. 우리는 왜 이런 비효율적인 선택을 했을까? 오후3시쯤 청학리에서 출발하여 부산동래교회에 10시가 넘어 도착했다. 부산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광안대교 주변을 경유했다. 오는 동안 차 안에서 미리 준비해 온 구운계란과 과일 등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 부산의 특성상 멋진 해변이 있는데, 그 광경을 감상하며 마라톤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내 평생에 다시 있을까? 집에 고이 모셔 놓았던 고프로를 챙겨 왔다. 우리들의 단결된 모습과 열정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다. 나는 혼자왔지만, 가족이 함께 온 분들도 있다. 아들과 함께 뛰는 아빠의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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